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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제8칙 취암의 눈썹〔翠巖眉毛〕
흥국사  heungguksa@hanmail.net 2019-03-06 32

제8칙
취암의 눈썹〔翠巖眉毛〕

(수시)

垂示云. 會則途中受用. 如龍得水. 似虎靠山. 不會則世諦流布. 羝羊觸藩守株待兎. 有時一句. 如踞地獅子. 有時一句. 如金剛王寶劍. 有時一句. 坐斷天下人舌頭. 有時一句. 隨波逐浪. 若也途中受用. 遇知音別機宜. 識休咎相共證明. 若也世諦流布. 具一隻眼. 可以坐斷十方. 壁立千仞. 所以道. 大用現前. 不存軌則. 有時將一莖草. 作丈六金身用. 有時將丈六金身. 作一莖草用. 且道. 憑箇什麽道理. 還委悉麽. 試擧看.

알았다면 세속에서도 자유자재〔受用〕하여 마치 용이 물을 얻고, 범이 산을 의지한 것과 같겠지만, 알지 못하면 세속의 이치〔世諦〕에 끌려 다니니 마치 어린 염소의 뿔이 울타리에 걸려 꼼짝하지 못하고, 말뚝을 지키며 토끼를 기다리는〔守株待兎〕것과 같다.
때로는 ‘한 구절’이 땅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사자와 같고, 때로는 ‘한 구절’이 금강왕의 보검과 같으며, 때로는 ‘한 구절’이 천하 사람들의 혀를 옴짝달싹 못 하게 하며, 때로는 ‘한 구절’이 파도와 물결을 따르게도 한다. 만일 세속 속에서도 자유자재하면 지음(知音 : 知己)을 만나 기연의 마땅함을 구별하고 길흉을 알아 서로가 서로를 증명한다.
그러나 만일 세속의 이치에 끌려 다닐 경우 진리를 보는 외쪽 눈〔一隻眼〕을 갖추면 시방(十方)에 틀어박혀 천 길의 벼랑 위에 우뚝 설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대용(大用)이 눈앞에 나타나니 일정한 준칙이 있지 않다”고 하였다. 때로는 한 줄기의 풀로 장육금신(丈六金身)의 작용을 내기도 하며, 때로는 장육금신으로 한 줄기 풀의 작용을 내기도 한다. 말해보라, 무슨 도리에 의한 것인가를? 분명히 알았느냐? 거량해보리라.

☞‘한 구절’이라함은 선에서는 ‘제일구’ 즉 처음이 되는 구절이란 말로서 말 이전의 소식을 말하는 것이다. 즉 한구절의 의미도 이와 같아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하여 체득하여 아는 것을 말함이며, 이러할 때 모든 방편과 기용을 상황과 사람의 근기에 맞게 쓸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본칙)

擧. 翠巖夏末示衆云. 一夏以來. 爲兄弟說話. 看翠巖眉毛在麽. 保福云. 作賊人心虛. 長慶云. 生也. 雲門云. 關.

취암스님이 하안거 끝에 대중 법문을 하였다.
“한여름 결제 이후로 형제들을 위해서 설법했는데, 취암스님의 눈썹이 붙어 있느냐?“
보복(保福)스님은 말하기를
“도둑질하는 놈은 늘 근심이지”하고
장경(長慶)스님은 “(눈썹이) 솟아났다”하고
운문(雲門)스님은 “관문이다”라고 하였다.

☞취암스님이 말하는 눈썹이란 법의 자취를 말하는 것이며, 설법에 있어서 그릇된 것이 있었는가? 혹은 부처님 설법과 다른 뜻이 있었는지, 자신의 체득한 바와 설하는 것이 어긋나는지, 설하는 법에 걸림이 있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에 보복은 도둑질 하는 놈은 근심이라 한 뜻은 설할 법이 없건만 그것이 되어졌다면 무엇이 근심일 것인가 뜻인 것이고, 장경스님의 솟아났다는 것은 한 생각 일으키면 이미 자취를 보여 그르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문의 관문이 다는 것은 이미 막혔다 즉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다.

(평창)
옛사람은 새벽에는 참례하고 저녁에는 법문을 청하였다. 취암스님이 여름 안거 끝에 이처럼 대중 설법을 하였으니 참으로 고고하기 그지없고 하늘을 놀라게 하며 땅을 뒤흔들었다.
말해보라. 일대장교(一大藏敎)의 5천 4십 8권에는 마음〔心〕과 성품〔性〕, 돈오〔頓〕와 점오〔漸〕의 말들이 결코 없는데, 어디에 이러한 소식이 있더냐? 같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취암스님이 그 가운데서도 기특하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을 살펴보건대 말해보라, 그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옛사람은 한번 낚시를 던질 때는 끝내 헛되이 하지 않고 모름지기 학인을 제접하는 도리가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이를 잘못 이해하고서 “밝은 대낮에 당치 않는 말들을 지껄이며 없는 일을 만들어내다가, 여름 안거 끝에 먼저 스스로 말하며 먼저 자신을 점검하여 다른 사람이 그를 점검하지 못하도록 하였다”고들 말하지만, 좋아하시네!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이러한 견해를 일러 부처 종족을 없애는 것이라 말한다. 대대로 큰스님이 세상에 나와 사람들에게 설법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런 도움이 없었을 것이다. 무엇을 하려는가?
여기에 이르러 투철하게 알아차린다면, 옛사람들에게는 바야흐로 농부의 소를 빼앗고 굶주린 자의 밥을 빼앗는 솜씨가 있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요즈음 사람에게 물으면 말을 되씹고, 눈썹 위에서 살림살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저 집안 사람들(운문․보복․장경스님)을 살펴보면, 그들은 너무나도 그(취암스님)의 수행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디마디 얽힌 어려운 대서도 온갖 변화로써 뚜렷이 벗어날 방법을 갖추었다. 그래서 이와 같이 서로가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취암스님)의 말에 기특함이 없었다면 운문․보복․장경 세 사람이 시끄럽게 서로 주고받으며 지껄인들 무엇 하겠는가?
보복스님의 “도둑질하는 놈은 늘 근심한다”고 한 말로 인하여 앞에서 많은 알음알이를 지껄였다. 말해보라, 보복스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언어문자로써 그 어른을 절대 이해하려 하지 말라. 그대가 만일 뜻을 내고 생각을 일으키면 그대의 눈알을 뒤바꿔놓겠다. 그래서는 보복스님이 한 한 토막의 이야기가 취암스님의 발목을 부러뜨렸음을 알지 못한다.
장경스님이 “솟아났다”는 말에 대하여 사람들은 흔히 “장경스님이 취암스님에 좌지우지되었으므로 솟아났다”라고들 말들 하지만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는 장경스님이 스스로 취암스님의 견해를 뛰어넘어서 ‘솟아났다’라고 말한 줄을 모르는 것이다. 서로에게 각각 뛰어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대에게 묻노니, 무엇이 솟아난 것이냐? 이는 마치 작가 선지식 앞에서 금강왕 보검을 대뜸 사용한 것과 같은 것이다. 상류(常流 : 凡夫)의 견해를 타파하고 득실과 시비를 끊어버려야만이 비로소 장경스님이 그들과 주고받은 뜻을 알 수 있다.
운문스님이 “관문이다”하니, 참으로 기특하다. 이는 참구하기 어려운 경지이다. 운문스님은 한 글자로 선을 말하여 학인을 제접한 경우가 많다. 비록 한 글자이나 그 속에는 세 구절이 갖춰져 있다. 저 옛사람들이 상대방에 적절하게 주고받은 말들을 살펴보면 자연 요즈음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데, (중요한 것은) 즉 한마디 해 붙일 때의 모양이다. 그가 이처럼 말했지만 그 뜻은 결코 그곳에 있지 않다. 그곳에 있지 않는 이상, 말해보라, 어느 곳에 있는가? 그것은 모름지기 자세하게 스스로 참구해야만이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눈 밝은 사람이라면 하늘과 땅을 비춰 볼 수 있는 솜씨가 있어 대뜸 팔방으로 영롱하리라. 설두스님은 운문스님이 “관문이다”라고 했기 때문에 나머지 세 개까지도 하나로 꿰어 송을 하였다.

☞원오 극근은 평창에서 취암스님이 눈썹이다 말한 것은 이미 자신의 법에 얽매여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가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청법한 대중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입을 연거시며, 나아가서 법을 있는 그대로 보인 진정한 걸림 없는 경지라고 하였다.
이에 보복의 도둑놈 한 것에 대하여 한걸음 더 나아가서 본다면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장경의 솟아났다는 의미는 취암화상의 법은 한 걸음 더 나간 것임을 칭찬했다는 것이다. 운문의 관이 다는 것에 대하여서는 심오하게 계합되는 경지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 운문의 관을 매우 법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취암의 진면목을 보인 것이다라고 칭찬하고 있다.

☞제8칙에서 취암의 ‘눈썹’이란 무엇을 의미하며, 보복의 ‘도둑놈’, 장경의 ‘솟았다’, 운문의 ‘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구하는 것이 본참 화두 공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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