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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良由取捨하야 所以不如)
흥국사  heungguksa@hanmail.net 2019-02-06 46

8.良由取捨하야 所以不如라
양유취사 소이불여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 까닭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성철스님 법강
"지극한 도는 취하려 하고, 변견은 버리려하는 마음이 큰 병이라"는 것입니다. 대중들이 변견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서 나도 할 수 없어서 중도를 많이 얘기하지만, 그 말을 듣고 중도를 취하려 하고 변견을 버리려 하면 이것이 큰 병이라는 뜻입니다. 혹 변견은 취하고 중도를 버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병은 마찬가지로서 무엇이든지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큰 병입니다. 대도에는 모든 것이 원만구족하여 조금도 모자라고 남는 것이 없지만, 우리가 근본 진리를 깨치지 못한 것은 취하고 버리는 마음, 즉 취사심(取捨心)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중생을 버리고 부처가 되려는 것도 취사심이며, 불법을 버리고 세속법을 취하는 것도 취사심으로서 모든 취하고 버리는 것은 다 병입니다. 때문에 "취사심으로 말미암아 여여한 자성을 깨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여여한 자성'이란 무상대도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취사심을 버리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우리는 흔히 취사선택을 한다고 한다, 옳고 그른 것을 구분을 지어서 나누는 것이 세간의 일반적인 생각인 것이지만, 불교에서는 금강경에 “모든 부처님은 무위법으로서 차별을 나툰다” 하였다. 이 말은 분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 가운데 차별에 대한 일체의 생각을 떠나서 마음을 쓰고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세간의 분별하고 취사한 것과는 무슨 차이가 있을 것인가 그것은 세간은 양변으로 나누면 마음과 행위가 편당이 나누어져 시비기 되지만, 부처님에 있어서는 방편으로서 잠시 구분을 지을 뿐 나뉘거나 편장이 지어지지 않는 것이다.

9. 莫逐有緣하고 勿住空忍하라
막축유연 물주공인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성철스님 법강
'있음의 인연(有緣)'이란 세간법과 같은 말로서 인연으로 이루어진 세상일이라는 뜻입니다. 공의 지혜(空忍)란 곧 출세간법 이라는 뜻입니다. 인연이 있는 세상일도 좇아가지 말고 출세간법에도 머물지 말라는 것이니 두 가지가 다 병이기 때문입니다. 있음(有)에 머물면 이것도 병이고, 반대로 공함에 머물면 이거도 역시 병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있음 버리고 공함을 취하거나, 공함을 버리고 있음을 취한다면 이것이 취사심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때문에 우리가 무상대도를 성취하려면 세간의 인연도 버리고 출세간법도 버리고, 있음과 없음을 다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인에도 머물지 말라’는 것은 결국 무위법을 말하는 것이며, 이는 유위법인 취사선택과는 반대되는 뜻이다. 즉 마음이 텅 비워져 일체 번뇌가 없는 것이 무위이고 공인이다. 즉 마음이 비워진다는 것은 자신의 자성이 없는 도리를 깨우쳐 누구나 체득하기만 하다면 생각과 마음에 걸림이 없어서 저절로 무위심 가운데 자비심과 일체 마음을 쓰고 행위 또한 좋고 나쁜 것에 걸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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